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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DIY/초보식집사

올리브나무 짤막한 근황기

by 구렌지몽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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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거리던 올리브나무 근황

스위트 바질에 묻혀 한동안 올리브나무도 시들거렸으나 외면해왔는데 더이상은 외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올리브나무의 잎이 아래쪽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회생 불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선선한 바람을 계속 쐬어주기에는 한계가 있어 어떻게 하면 올리브나무를 다시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다행히도 가지의 아래쪽은 잎이 다 떨어졌으나 위쪽은 새로운 잎이 파랗게 돋아나서 잎이 빽빽하게 나있었습니다. 위에 있는 잎들은 부드러우면서도 짙은 초록색인데 반해 아래쪽은 갈수록 휑해져서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살릴까?

올리브나무는 선선한 환경을 좋아한다고 하여 자주 환기를 시키고 선풍기를 틀어주었지만 그 때 뿐이었습니다. 자연의 바람에 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바람은 한계가 있었고 특히 시들거리를 올리브나무를 살리기에는 인위적인 바람은 역부족이었습니다. 햇빛과 물은 기본적으로 충분히 공급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자꾸 하루하루 지날수록 이파리가 뚝뚝 떨어지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아예 밖에서 키워보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실내에서 환경을 맞춰주려고 노력을 해도 하루종일 신경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아예 자연에서 키우면 잘 자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날씨도 딱 봄이라 밖에서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집 앞 마당에 묻어두기

적절한 터를 찾아본 결과, 저희 집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적당한 잔디를 발견했습니다. 나무도 많이 없어 걸리는 것도 없고 잔디도 많이 나있어서 꽤 괜찮은 환경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뿌리가 깊지 않아 거의 땅을 팔 것도 없이 화분에 있는 흙째 옮기니 바로 옮기는 것도 성공이었습니다. 집 앞에서 바로 내려다보면 보이는 자리인데 근처에 나무와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뒤에 있는 나무의 그림자 때문에 햇빛이 살짝 가려지는게 아쉬웠지만 만족스러운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봄비까지 내려서 타이밍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일주일 뒤..

일주일 뒤 출근길 마다 한번씩 들여다 보는데 가장 신기한 변화는 잎의 색깔이었습니다. 잎이 얼룩덜룩하거나 옅은 것들이 많았었는데 며칠만에 눈에 보이게 짙은 녹색 빛으로 모든 잎들이 변해있었습니다. 아래쪽에 떨어진 쪽은 새로운 잎이 나거나 변화가 딱히 없었으나 전체적으로 건강해졌다는 느낌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얼룩덜룩한 잎들이 깨끗하게 사라진 것도 정말 신기했습니다.

올리브나무는 실내에서 키우기 꽤 어렵다고 들었는데 밖에 두자마자 이렇게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한동안 잘 자라고 나면 다시 뽑아서 원래 있던 화분에 들고와볼까 생각중입니다. :)

 

스위트바질을 돌보는 동안 뒷전이었던 올리브나무였는데 결론은 '밖에서 잘 자라고 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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