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소소한TIP/튀르키예 여행

[튀르키예 여행] 안탈리아에서 올림포스 산 올라가기

by 구렌지몽 2023. 4. 11.
728x90

 

 

신들이 사는 올림포스 산

어렸을 적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 꼭 신들의 거처인 '올림포스 산'을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제가 터키 여행을 좋아했고 오고싶었던 이유는 어렸을 적 책으로만 읽었던 그 세계를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장소를 직접 방문하면 감회가 남다르잖아요? 저 산 경치를 보고 어떻게 안 갈 수가 있겠어요!

 

원래 안탈리아의 일정에는 올림포스 산이 없었습니다. 일정이 타이트하기도 했고 물놀이를 위주로 계획을 짰기 때문에 안탈리아에서 약 1시간을 차로 이동해야하는 올림포스는 당연히 일정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탈리아에서의 일정은 하나도 계획대로 된 것 없이 즉흥적으로 다 바뀌었기 때문에 이튿날 눈을 뜨자마자 문득 올림포스 산을 가봐야겠다! 하고 마음을 먹고 네비를 찍어 본 후 바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올림포스 산으로 가는 길

올림포스 산으로 가는 길은 쉽습니다. 네비를 찍고 가기만 하면 되는데 '올림포스 텔레페릭(Olympos teleferik)'을 찍고 가면 됩니다. 저희는 거의 다 와서 빠지는 길에서 엄청 헤매는 바람에 못가는 줄 알았답니다..;

해안가를 따라 쭉 올라오면 중간에 올림포스 텔레페릭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네비게이션 어플로 알려주는대로 갔지만 갑자기 막다른 길이 나와 한참 후에 다시 유턴해서 돌아와야했습니다. 분명 놓친게 없는데..? 하고 다시 돌아왔는데 또 같은 곳에서 막다른 길로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집중해서 천천히 가보기로 하고 다시 돌아갔는데 분명 빠지는 길에서 지도상으로는 맞는 길로 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샛길로 빠져야했습니다. 텔레페릭으로 빠지는 길이 22년 10월 기준으로는 공사 중이었는데 이 쪽으로 가는게 맞나? 싶은 작은 샛길로 빠져야 맞는 길이니 구글지도를 꼭 켜두고 가세요. 저희는 네비게이션 어플을 믿고 가다가 잘못 빠진 것 같았는데 다시 구글지도를 켜고 천천히 가니 길이 하나 더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쪽으로 내려갔습니다.

한 번 길을 잘못 들면 다시 유턴해서 오는 길이 꽤 멀기 때문에 꼭!! 천천히 지도를 잘 보면서 가시기 바랍니다!!

 

 

저 위에 보이는 것이 올림포스 산 꼭대기입니다. 정말정말 높은데 신기하게도 저 위에 무언가가 있는 것이 보인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푸릇한 산 위로 저 위쪽은 돌산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꼭대기에 보이는 것은 타흐탈리 전망대이고 해발 2,365m위에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간단합니다. 우선 차로 빙글빙글 한참 올라가는데 차로 거의 절반은 올라갔겠다 싶을 정도로 주차장이 위에 있습니다. 올라가다보면 관광버스도 많이 보입니다. 빙글빙글 나선형으로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매표소에서 올림포스 산을 올라가는 티켓을 구매하고 케이블카를 기다리면 됩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바로 표 끊고 케이블카로 단숨에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ㅎㅎ 제가 가본 산 중 가장 높고, 가장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산이었습니다. 케이블카 안에 꽤 많은 사람들이 탑승할 수 있는데(약 80인승) 처음에 울컹! 거리는 구간이 몇 구간이 있어서 꽤 무서웠어요. (어떤 여자분은 비명을 지르시더라는 ㅎㅎ) 울렁거리는 구간은 초반에 몇 구간이 있고 올라갈 수록 적응이 되어서 별로 무섭지 않았습니다. 올라가는 이 구간도 바깥으로 보이는 모습이 절경이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카메라 들고 사진찍고 동영상 찍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한국인 관광객 분들이 패키지로 우르르 오셨었는데 저는 이렇게 패키지 관광객 분들이랑 우연히 겹칠 때 기분이 좋더라구요. 가이드 분 졸졸 따라다니면서 설명도 조금씩 엿들을 수 있거든요. 엿들은 바로는 저희가 탄 이 케이블카가 유럽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정말 오래 타서 산이 정말 높구나 싶기도 했는데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들었습니다. ㅎㅎ

 

정상에는 도시별 표지판이 있고 주요 도시들이 어디에 있는지 거리와 방향이 써져 있었습니다. 하늘에 맞닿은 듯한 표지판이 정말 예쁜데 여기서도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오니까 한 컷씩 챙기세요!

또 정상에는 망원경이 있는데 망원경보다 눈으로 담는 것이 훨씬 멋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 곳에서 안탈리아가 한눈에 보인다는 점이었는데 올림포스 산이 높아서 그런지 우리가 온 길, 안탈리아 시내까지 작게 보이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올림포스 산 정상 올라가기 전 주의점

1. 날씨 

저는 평소 추위를 잘 타는 체질입니다. 안탈리아는 지중해성 기후로 10월 기준 따뜻하다 못해 더운 날씨였지만 올림포스 산은 매우 높기 때문에 반바지에 경량패딩을 하나 챙겼습니다. 반면 함께 간 짝꿍은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반팔 셔츠에 반바지차림으로 올라가니 시원해서 좋다고 했습니다. 오래 있으면 좀 쌀쌀할 것 같다고 했는데 관광하는 동안에는 시원해서 기분 좋아했습니다. 추위를 타는 저는 경량패딩을 챙기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2. 바가지 요금

정상에서 파는 마그네틱은 보자마자 엄청 비싸서 외면했습니다. 아, 그 전에 한국인 가이드 분께서 정상에 도착하면 놀이기구 그네같은 것이 있는데 마그네틱도, 그네도 정말정말 비싸니까 절대 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네를 보자마자 다들 우르르 가서 타보겠다고 줄 서니까 당황하시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시던..ㅎㅎ 

 

저 역시 가서 줄 선 1인이었습니다. 제 짝꿍은 무섭다고 절.대. 타지 않겠다고 했는데 저는 의미부여를 잘 하는 편이기 때문에 '내가 살면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니 그네를 타고 가장 높은 하늘 공기를 보고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줄을 서보았습니다. 그네는 리모콘으로 직접 움직여주는데 남자분들은 좀 더 와일드하게 작동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네는 한 번 타는데 무려 7만원 정도를 달라고 했습니다. 줄서서 기다리면서 계속 질척거리면 깎아주는데 나중에 팁 달라고 또 역공하니까 깎을 때 꼭 만 원 이상 깎아달라고 하시는게 이득이랍니다. 선글라스도 착용하고 타면 된다고 했지만 혹시 몰라서 제 선글라스 날아가면 어떡하냐고 징징거렸더니 본인 선글라스를 대신 빌려주셨습니다. 타본 결과 선글라스는 안전하니까 예쁜 본인 선글라스 끼고 탑승하세요..

3. 화장실 사용하기

전망대 안에 화장실이 있는데 생각보다 깨끗해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또는 다시 카쉬 쪽으로 가는 길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여기서 한 번 이용하고 가세요. 화장실은 전망대 지하에 있으며, 엘리베이터 작동이 느리기 때문에 계단으로 왔다갔다 하시는 것이 빠를 것 같습니다. 

 


신들이 산다는 올림포스 산! 그리스에 4개 튀르키예에 3개 키프로스에 1개가 있다고 합니다. 서로가 진짜 올림포스 산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는데 사실 올림포스 산은 그리스 로마권 문화에서는 세상 밖의 산이라는 뜻으로 신성하고 높은 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물놀이 계획에서 정반대인 높은 산으로 변경한 일정인데 제가 계획을 짤 때에도 올림포스 산은 많이 들 가는 코스는 아니지만 만족도가 높은 곳이라고 해서 한번 가보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도가 높은 관광지였으며 안탈리아도 올림포스 산에서 한눈에 보이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일정상 가능하다면 카쉬 가는 길에 한 번 들러 보아도 좋을 것 같은 관광지입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