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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소소한TIP/튀르키예 여행

[튀르키예 여행] 괴레메에서 카이세리 공항 렌트카로 가는 길(험난한 산길을 넘어가는 여정)

by 구렌지몽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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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로 괴레메 마을에서 카이세리 공항까지

이번 포스팅을 쓸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혹시 모를 정보 공유 차원에서 한번 남겨보기로 했습니다. 저번 포스팅도 많은 분들이 공유한 여행지나 관광명소에 대한 이야기보다 튀르키예 여행을 가기 전 찾기 힘들거나 소소하지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최대한 공유하려 했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도 혹시 모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을 위해 남겨봅니다.

 

 

왔던 길과 다른 길로 알려주는 구글지도, WAZE 어플

카파도키아 공항에서 차를 빌려 괴레메로 왔을 때는 분명 큰 길이 있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왔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히 큰 고속도로로 왔었고 대충 거리나 시간을 계산하여 공항으로 출발했는데 괴레메의 구불구불한 지형과 비슷비슷한 암석들을 보니 길이 살짝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왔던 길과 비슷해서 낯익기도 했고 얼추 방향도 맞길래 저희는 지도를 믿고 계속 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지점부터 다른 길이 보이더니 사진에서 보이는 저런 황야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소금호수에 갈 때도 waze라는 어플을 이용하여 다녀왔는데, 그 때도 어플이 이상한 길을 알려줘서 한 20분은 잘못된 길로 들어선 적이 있었습니다. 길이 막힌 것을 실시간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지름길이랍시고 다른 길을 알려줬던 것입니다. 물론 튀르키예가 크고 소금호수로 가는길이 실시간 정보를 반영할 만큼 수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더 느릴 수도 있습니다. 이스탄불이 아닌 지역은 그렇게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길 정보가 확실치 않아 되도록이면 '큰 길'로 가는 것이 안전할 것입니다.

 

저희는 비행기가 오전 9시 여서 최대한 렌트카를 빨리 반납하고(렌트카 반납시간은 8시) 가야했는데 렌트카 회사에서도 공항까지 15분은 걸렸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1시간 일찍 출발한 것이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또 가는 길에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꼭 기름을 여유있게 두고 출발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기름도 거의 타이트했고, 설상가상으로 스마트폰 배터리도 30%로 간당간당 했기 때문에 정말 마음을 졸이며 갔습니다. 카파도키아의 렌트카는 차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차량 내 USB가 거의 작동을 하지 않아서 충전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카파도키아 공항으로 가는 산길 초행

 

고속도로가 아닌 산길로 질러가는 길..

몇 년 전 구글 지도를 보고 운전해서 목적지까지 가다가 구불구불한 산길로 올라가다 길이 끊겨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알려주는 자동차 길이니까 당연히 큰 길이 나오겠거니 했는데 올라갈수록 절벽이 나오길래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운전자 제외하고 동승자들은 다 내려서 그 절벽을 조심히 걸어가고 운전자도 결국 후진으로 절벽을 타고 겨우 내려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는 운이 없었거니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의 구글지도나 네비게이션 어플은 자동차가 갈 수 없는 '지름길'도 다 하나의 '길'로 인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초행길이거나 인적이 드문 시골에서는 꼭! 큰 길로만 다니세요!! :(

 

이 때까지만 해도(사진) 고속도로를 타지 못했지만 지름길이겠거니 하면서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간 길입니다. 쭉 뻗은 이 길이 영화같으면서도 '설마 저 멀리 있는 산을 넘는건 아니겠지?' 라는 의심으로 달린 길입니다. 그런데 의심이 실제로 일어나버렸습니다. 정말 저 산길을 넘어서 카파도키아에 있는 카이세리 공항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길은 그나마 도로 상황이 좋을 때 찍은 사진이고 이 이후에는 정말 산길이 나와서 차가 덜컹거리면서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했습니다. 산길을 빙빙 돌아 올라갈 때에는 기름도 부족하고 배터리도 없는데다 데이터도 터지지 않아 정말 당황스러워서 사진을 찍을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만약 저기에서 기름이 부족해도 데이터가 터지지 않는 정말 생 산길이라 걸을 엄두 조차 나지 않는 길이었습니다. 걱정된 와중에도 그 때 보았던 산 속의 절경은 너무 아름다워서 고프로 영상으로는 몇 개 남겨놓았답니다. ㅎㅎ

 

 

카파도키아 공항 가는길, 작은 마을

 

카이세리 공항으로 가는 이정표. 작은 마을.

어느 정도 산 정상에서 다시 내리막길로 들어서니 작은 마을이 나왔습니다. 작은 마을이 나온 것만으로도 천만 다행으로 마음이 놓였습니다. 마을이 있다는 것은 도움을 청할 사람들도 있는 것이고,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이면 공항으로 가는 길도 이어질테니까요. 조금 마음이 놓여 마을을 천천히 창 밖 너머로 구경하고 마치 TV 프로그램인 세계테마기행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이 마을도 사람이 많이 없어 길에서 몇 명 보지 못했습니다. 또 길에 소 떼들도 느릿느릿 지나가기 때문에 조심히 구불거리는 길을 운전했습니다. 이 마을을 지나서 조금 더 나가다 보면 카이세리로 가는 큰 길을 드디어 만날 수 있습니다. 네비게이션 어플에서는 아마도 고속도로보다는 좀 더 가로질러 가는 길을 최단거리로 해서 보여준 것 같은데 사실 거리상으로도 시간상으로도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체 왜 이 길을 알려준거지?) 

 

지나고 나니 정말 아름다운 카파도키아의 자연을 느끼며 온 여정 같은데 당시에는 어찌나 불안했던지 모르겠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차마 담지 못했지만 중간중간 산 속의 호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멋진 절경도 많았습니다. 비행기 시간만 아니었다면 중간에 내려서 사진도 찍고 둘러보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저는 정말정말 불안하고 멘붕 상태였기 때문에 저처럼 렌트해서 공항으로 가시는 분들 중 고속도로나 큰 길이 아닌 이 산 길로 가로질러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을 위해 소소하게 나마 작은 정보를 제공해봅니다. 

 

괴레메 마을에서 카이세리 공항까지 가는 산 길 요약

  • 데이터가 터지지 않으니 산 길로 들어온 것 같으면 꼭 지도어플을 켜고 gps가 끊기지 않도록 하세요
  • 산 길 넘어서까지 주유소가 없으므로 만약 이 길로 가고 싶다면 출발 전 기름을 체크하세요!
  • 구글맵과 waze어플 중 더 정확한 것은 구글맵! 하지만 어플마다 조금씩 정확도가 차이 있으니 구글맵과 다른 어플을 비교하며 가세요!
  • 결국 지도에 있는 길이 목적지까지 이어진다면 어떻게든 갈 수 있다!
  • 혹시 모르니 공항으로 가는 길은 늘 시간을 넉넉하게!

 

괴레메에서 카이세리공항까지 이동한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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